대놓고 "또라이"라고 말할 만큼 이 연극, 충분히 미쳤다.
본공연 시작 10분 전부터 시작되는 워밍업 공연부터 정신사납게 시작하는 쉬어매드니스.
정신분열(?)에 가까운 듯 미용실을 휘젓고 다니는 미용사 죠오지~ 부터
코피 터질만큼 관능적인 보조미용사 수지~
뭔가 응큼한 부자집 마님
말쑥하지만 비밀이 많은 오준수
어리버리 신참 형사, 카리스마 있는 베테랑 형사까지..
참 케릭터 매력적이고, 연기 잘하더라.. 디테일이 살아 있었고 대사들이 어찌 그리 찰지던지..
그리고 관객이 참여하는 공연인 만큼 배우들과 관객과의 호흡이 나름 또 중요한데,
그걸 잘 이끌어내는 배우들의 애드립이 웃음의 포인트...
반면, 관객이 목격자가 되어 사건 정황을 질답 받으면서 추리하는 즐거움과 극 후반 느껴지는 긴장감? 도 좋은 듯ㅎㅎ
실제로 머리를 감고, 인터미션에 질문을 받고, 투표를 통해 범인을 검거하는!!
똘끼 충만해서 웃음이 끊이지 않는 연극임에는 분명하다ㅎㅎ
단, 진짜 추리극이 아니므로 짜임새 있고 복선이 뒷통수 치는 스릴만점의 극은 아니라는 점.
(기대 하지 않는게 이 연극에 대한 예의 인듯?)
무수한 떡밥을 던져놓고 관객이 무는 떡밥에 따라 결말이 달라진다는 거..
그래서 다양한 결말이 존재하고 다양한 결말을 보기 위해 재관람을 해야 할 듯ㅎㅎ
나는 결말과 다른 떡밥을 물어가지고.. 공연이 끝나고 난 뒤에도 계속 계속 그 떡밥만..
왜그랬을까..왜그랬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말과 다른 떡밥을 물어버리면 나처럼 공연이 끝나고도 찜찜할 수 있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