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도입니다. 이번에 쓸 글은 영화 건축학개론인데요. 이미 많이들 보신 영화라 여러 리뷰가 있습니다. 그 중 국민 첫사랑 수지를 탄생시킬 만큼 첫사랑의 상징인 영화인데요. 다들 아시는 내용이라는 전제하에 전 조금 다른 이야길 해보려합니다.
많은 분들이 첫사랑 영화로 기억하시는데 전 제목에 주목했습니다. 제목 건축학개론에서도 나타나듯이 영화는 집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두 남여가 처음 만난 것도 건축학개론 수업이었고 두 사람이 인연이 된 것도 같은 동네, 즉 집이 같은 곳이 있기 때문이지요. 집은 이렇듯 두 남녀를 강하게 이끌며 시작합니다.
영화는 추억과 현제를 넘나들며 많은 집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추억 속 두 주인공은 자신의 동네에서 시작해 먼 곳까지 다니며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다닙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여자는 자신이 살고 싶은 미래의 집을 그립니다. 여기서 집은 단순히 잠자는 곳이 아닌 꿈이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집을 그리는 여자를 보며 남자는 그녀와 함께할 미래의 모습을 떠올리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봅니다.
영화에서 상징적인 집이 두 곳이 나오는데 하나는 선배의 작업실이고 다른 하나는 여자의 자취방입니다. 선배의 작업실은 많은 여자를 대리고 오는 경계의 대상이고(이래서 자취방이 아니라 작업실이라고 표현한 건가.) 여자의 자취방은 남자가 유일하게 초대된 두근거림의 장소이지요. 두 장소가 영화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선배의 자취방에 가본 적이 있냐며 슬쩍 떠보는 장면과 선배가 여자와 함께 자취방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그것입니다.
영화의 처음에서 남자는 벌써 며칠째 집에도 잘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한 번도 사람이 사는 집을 지어본적이 없는 남자. 때문에 처음에는 자신이 살 집을 지어달란 여자와 많이도 싸웠지요. 집이란 사람이 사는 것인데 사람 사는 집을 지어본적이 없는 주인공의 모습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집이 완성되고. 여자는 집짓길 잘한 거 같다는 말을 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이루어진 약속입니다. 이처럼 영화 건축학개론에선 참 다양한 모습의 집이 나옵니다. 아무도 없는 집을 가리켜 죽은 집을 살려준다는 대사에서 든 생각입니다. "아, 집은 사람을 담는 것이구나." 하고 말이지요. 여러 사람의 모습만큼 여러 모습의 집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그 집에서 살아갑니다. 자신을 잘 나타내는 모습 중 하나가 왜 집인가를 다시금 생각게 해주었습니다. 자신의 집을 돌아보며 다시 한 번 보아도 좋을 영화, 건축학개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