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1. 충무아트홀 대극장. 충무아트홀이 시설 좋다는 생각은 못했었는데, 삼총사 보러 다녀와서 그 대극장이 참 시설 좋다는 것을 느꼈다. 소리도 골고루 전달되고 좌석 위치도 쾌적함. 커튼콜을 보면서 샤롯데가 주마등처럼 스쳐갔음. 소극장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대극장에서 하는 다음 뮤지컬도 괜히 기대가 되는 효과가 있음. 자리가 중요하다곤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아무래도 편히 봐야 더 잘 들어오는 것 같다는 게 요즘 드는 생각...
2. 뛰어난 캐스팅. 이름까지 과감하게 바꾼 케이쥰 치킨... 아니 Jun.K가 뛰어나다곤 감히 말 못하겠다. 그러나 삼총사 역을 맡았던 이건명, 민영기, 김법래는 삼총사 중에서 가장 Best 캐스팅이 아닐까 싶었다. 삼총사를 수차례 보고온 지인에게 물어봤는데 그 지인도 위 세 트리오가 가장 노래를 잘한다는 전언. 지인의 경험을 일반화시킬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이 3명은 노래도 연기도 좋았다. 특히 이건명 짱!
3. 볼거리. 무대 효과도 다양했으며 무대 전환이 빨라서 좋았다. 칼싸움은 좀 단조롭긴 했지만 보는 맛은 있었다. 챙챙하는 소리가 묘하게 리듬타게 하는 듯. 라이센스 뮤지컬인데 원작보다 재구성을 잘했다는 평이 있을정도.
단점
1. 주연 캐스팅. 아이돌이 무조건 나쁘다고 말 못하겠고, 이들이 관객들을 모으는 효과도 있겠지만 이렇게 삐걱대는 캐스팅을 꼭 비싼 돈 주고 봐야 하나 싶다. Jun.K 진짜... 생각만 해도 성질이 나니 여기까지만. 가사를 웅얼거리는 바람에 옆에 일본어 자막을 보면서 뮤지컬을 봤다. 일본어 조금 주억거리는 재능에 감사했다.
2. 아이돌을 보기 위한 관객. 특히 외국인. 관객매너가 별로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지만, 왜 자꾸 아이폰 꺼내서 시계를 보는 건지...
총평
잘 만들었다. 간만에 비싼 돈 들여서 본 뮤지컬인데 하나도 안 아깝게 잘 보고 나왔다. 볼거리도 좋았고 서사적 완결성도 수준급. 단점 역시 크지 않고 옥의 티 수준...정도로 우겨도 될 듯 하다. 추천!...하고 싶은데 막이 내렸네?!
잡담
덕후감상문 써놓고 내 글을 내가 못 찾아서 물고기 모양 달아놨음.
나같으면 화내면서 무지막지하게 깠을듯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