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이 자자했던, 7번방.. 1,000만이 넘었다는 소리에...
볼 사람 없다는 핑계만으로 놓치기 아까워 퇴근 후 냉큼 보고 와버림.
사전 들은 소식으로는 '슬프다', '눈물 펑펑 흘린다' 라는 아주 기쁜? 소식을 접한 터라 잔뜩 감정 잡고 영화관 입장.
사실 영화보면서 우는 걸 좋아라 하는 편이라... 슬픈 영화는 빼지 않고 보는 스타일ㅎㅎ
초반 5분 너무도 화려한 캐스팅에 깜짝 놀라버렸다.
김정태, 정만식, 오달수, 박원상.... 우리나라 영화계의 내로라하는 씬 스틸러를 다 모아놓은..
속으로 '이 배우들이 함께 했다면, 이 영화 1,000만 넘을만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믿음이 갔다고 할까?
이 개성 충만한 배우들의 스틸컷이야 말로.. 우앙!!
그리고 터티섹시? 류승룡의 변신과 사랑스러운 갈소원양...
이 둘의 찰떡궁합이야 말로 진짜 딸과 딸바보 아빠를 보는 듯..
극의 구성을 잠시 논하자면...
용구와 예승의 소박하지만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
그리고 그 가정을 파괴하는 가진자의 횡포?
그 것에 맞서는 반사회 집단.
거대한 권력 앞에 좌절하는 한 인간.
쓰다보니 새로울 것이 없네. 그렇다고 영화가 진부하거나 지루하진 않다.
류승룡의 과장되지 않은 지적장애 연기...
어린 예승역을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게 소화한 갈소원양..
그리고 조연배우들의 연기 합은 엄지를 치켜세울 수 밖에 없다.
그 외... 소소한 웃음을 주는 에피소드...
이화여대 무용과 잠바를 입은 용구... 그리고 3초 후의 깨방정ㅎㅎㅎ
귓방망이 때리며, 해맑게 '살았다' 라고 외치는 응급조치 교육장면.
까막눈은 사람도 아니라며, 미친놈? 아무튼 사람 취급도 안하던 김정태 연기
여긴 '학교'가 아니라 '감옥'이며 이 아저씨들은 다 '나쁜놈'이라 말하는 장면.
아이가 참 웃기게 생겼다고 웃는... 거기에 보태지는 '지나치게 솔직해'? 란 애드립? 대사? ㅎㅎ
등.... 많았던 것 같은데 막상 생각이 나질 않는다.ㅎㅎㅎ
분명 재밌고 잘 만들었다고 전체적인 평을 하고 싶지만... 사실 구석구석을 뜯어보면..
헛점도 많은 것이 사실인 듯...
지적장애라 하여 폭력과 강압으로 무조건적인 범인으로 몰아세우는 1990년대 경찰?
유아살해범이라 경멸의 대상에서 사람 목숨 2번 살리고 모두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버리는... 용구의 능력?
그리고 그 능력을 실세들(오달수, 정진영)에게만 써버리는... 사회생활 좀 할 줄 아는 놈인가?
감옥에 반입되는 어린아이? 그리고 교도소 내의 모든 죄수가 허용하고 동화되는....
요로코롬 죄수복을 입고, 죄수들과 아무렇지 않게 어울리는... 더구나 우산도 있네? 이게 진짜 가능한 얘기일까?
개연성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영화적 상상력이라고 말하면 좀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을 듯.
무튼..... 영화를 보며 가장 안타까웠던건 눈물을 흘릴만하니... 하면 배우가 너무 울어서 내 감정을 다 깨버렸다는거..
마지막 너도 나도 다 질질 짜면서 봤다는 그 장면은 나도 모르게 '울어야 돼 울어야돼' 약간은 강박관념? 을 갖게 만들만큼.
배우들이 너도나도 서로 너무 울어버리더라.
오히려 나는 예승이 생일이라고 생일선물 주는데.. 포장 열면서 세일러문 가방이 나올때..(물론 예측가능했지만..)
울컥하면서 눈물이 떨어질똥 말똥 하며.. 아 이제 곧 울겠구나!!!!! 나도 눈물이 나는구나!!!
하는데... 그 다음 씬부터 쏙 들어가버림...
아.. 나는 쓰레기 인간 말종인건가... 내 뒤에 사람은 계속훌쩍대는데.. 혼자 자괴감에.. 빠져버렸다.
그리고 영화관 나와서는 혼자 예승아 예승아 를 외치며 용구 코프스레..
예승이 콩 먹어요. 콩, 비타민!!(맞나?ㅋ)
어떻게 글을 마무리 해야 할지 몰라.. 3줄 요약.
1. 배우들의 연기와 그 합이 정말 좋다.
2. 웃음과 눈물을 버무려 잘 만들었다.
3. 마지막에 배우들이 너무 울어서 나는 막상 못 울겠더라. 고로 난 쓰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