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1. 레이 쿠니의 소동극. 워낙 소동극 계(?!)에서 유명한 레이 쿠니의 작품이니만큼, 레이 쿠니 연극의 특징이 잘 묻어남. 특히 룸넘버 13은 한국에서 공연된 레이 쿠니의 작품(프렌즈, 대디, 라이어 등...) 중에서도 격렬하기가 손에 꼽힐 것 같음. 그만큼 재미는 확실함.
2. 오랜시간 상연하면서 높아진 완성도. 배우가 조금씩 바뀌거나 다른 역으로 로테이션을 돌리는 경우가 있지만, 그 경우에도 빠르게 원래 완성도를 회복하는 것 같음. 다시 관람하는 경우 이런 변화점을 볼 수 있는 부분이 매력적.
3. 다소 황망하게 끝나긴 하지만, 이런 류의 소동극에서 이만큼의 구성을 끌어 온 것이 장점. 온갖 부적절한 상황이 폭탄 터지듯 발사되는데, 끝날 때까지 이만큼이나 수습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음.
단점
1. 구성의 완성을 위해서 이 연극을 보러오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구성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어수선한 마무리는 마이너스.
2. 너무 정형화된 연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음.
3. 조지 역에 많은 비중이 쏠리기 때문에 해당 배우의 상태에 따라 재미가 갈릴 여지가 큼. 개인적으로 이번 조지의 깔린 목소리는 조금 아쉬었음. 방정 맞은 쪽이 훨씬 더 재미있었을 것 같음
총평
이미 본 연극이고 또 구성 덕 참치로서 후회할 것 같아서 신청안하려고 했지만 결국 가서 피식거리다 옴. 확실히 두 번 보니 냉정하게 보게 되어서 좀 재미가 덜한 부분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터지는 부분이 있어서 어쨌든 만족했음. 극장을 개조할 생각 따윈 하지 않아 언제나 뒷줄은 무릎이 터져나갈 것 같지만 다른 관객들이 그다지 개의치 않는 것 같음.
처음 연극 보는 이의 정신을 빼놓고 싶다면 이 연극을 추천. 보고 나서 진이 빠지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데이트 코스로 추천하긴 애매. 왜냐하면 빵터지면 진이 쏙 빠져서 아무 얘기도 하기 싫어지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뭐... 그렇다고 내가 데이트한 건 아니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2달전에 재미있게 봤는데 재미있게 봤어요.
단기간에 다시보기에는 조금 그런거 같아요.